면허를 딴 지 정확히 3년이 되었는데, 실제로 운전한 시간은 5시간도 안 되는 것 같습니다. 면허를 따고 난 지 일주일 정도만 남편 차를 운전해봤거든요. 그 이후로는 사실 자신감이 안 생겨서 계속 피했습니다.
그러다가 임신을 했습니다. 임신을 하니까 남편한테 자꾸 민폐를 끼쳤습니다. 아침에 병원도 다니고, 검진도 가고, 아이 물품도 사야 하고... 이 모든 걸 남편이 해줄 수는 없는 노릇이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엔 꼭 혼자 운전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안양 평안동에 사는데, 네이버에 '안양 자차운전연수' 라고 검색했습니다. 자차운전연수라는 게 있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보통 운전연수학원에서 주는 차로 배우는 줄 알았는데, 내 차로도 배울 수 있다니 신기했습니다.
여러 업체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가격이 정말 달랐습니다. 3일 코스로 기준을 잡았는데, 어떤 곳은 40만원, 어떤 곳은 55만원까지 했습니다. 시간도 다 다르더라고요. 어떤 곳은 3일에 9시간, 어떤 곳은 3일에 12시간이었습니다.
저는 내가 타고 다닐 차로 배우는 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3일 동안 집중해서 배우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자차운전연수를 하는 곳을 선택했습니다. 비용은 3일 10시간에 50만원이었습니다. 좀 비싼 거 같지만, 임신 중에 안전하게 운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1일차 오전에 선생님이 오셨습니다. 저는 제 차 (2023년형 K5) 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게 많았습니다. 사이드미러는 어디에 달려있는지, 사각지대는 어디인지, 악셀 페달의 강도는 어떤지... 이 모든 걸 다시 배웠습니다.
선생님이 "이 차는 사이드미러가 여기 달려있으니까, 왼쪽을 돌 때는 이 미러를 중심으로 봐야 해요" 라고 정확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차의 길이와 폭도 몇 미터인지 알려주셨어요.
1일차 오후에는 안양 평안동 동네 도로에서 조용히 다녔습니다. 신호등을 받는 법, 차선을 바꾸는 법, 차선 내에서 가운데를 유지하는 법 등을 배웠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떨렸는데, 선생님의 목소리가 차분해서 조금씩 마음이 놓였거든요.
2일차에는 조금 더 큰 도로로 나갔습니다. 안양 평안동에서 시작해서 좀 더 큰 4차선 도로로 나갔어요. 신호 받고 들어가는 게 여전히 무서웠는데, 선생님이 "타이밍 맞춰 들어가시면 돼요. 급히 할 필요 없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2일차 오후에는 좌회전과 차선변경을 집중 연습했습니다. 특히 좌회전이 어려웠습니다. 신호를 받고 들어가는 타이밍, 핸들을 꺾는 속도, 맞은편 차를 주의하기... 이 모든 걸 동시에 해야 하니까 정신이 없었어요.
선생님이 "먼저 신호를 확인하고, 조금 앞으로 나아가서, 맞은편이 없으면 천천히 돌아가세요" 라고 단계별로 설명해주셨습니다. 이 설명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3일차는 가장 떨렸는데, 실제 주차 연습을 해야 했거든요. 평행주차는 안 했고, 직진 주차와 후진 주차에 집중했습니다. 먼저 직진 주차를 했는데, 사이드미러 보는 거랑 거리 감각이 정말 어려웠어요.
선생님이 "사이드미러에 다른 차가 안 보이면 안전하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천천히 들어가세요. 서두를 필요 없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처음 5번 정도는 제대로 못 했는데, 6번째부터는 감이 오기 시작했어요.
3일차 오후에는 후진 주차를 배웠습니다. 백미러를 보면서 천천히 들어가야 하는데, 정말 어려웠습니다. 감각이 아예 없었거든요. 좌우 거리를 못 잡아서 2번이나 다시 빼고 다시 들어갔습니다.
근데 다섯 번째 시도에서 드디어 성공했습니다. 그때 진짜 뿌듯했어요. 선생님이 "이제 충분히 다니실 수 있습니다" 라고 해주셨을 때 눈물이 날 뻔했습니다.
3일 10시간 코스 비용이 50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엔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정말 잘한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임신 중에 안전하게 운전하는 법을 배웠으니까요.
지금은 연수를 받은 지 10일째입니다. 매일 혼자 운전합니다. 병원도 혼자 가고, 마트도 혼자 다닙니다. 이제는 운전하는 게 무섭지 않아요. 가장 큰 변화는 혼자 움직일 수 있다는 자유감입니다. 정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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