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운전면허증은 대학교 때 따놨는데, 졸업 후 10년 가까이 손을 놓고 있었어요. 서울에서 계속 살다가 안양으로 이직하게 되면서 상황이 달라졌거든요. 회사 주변이 대중교통으로는 정말 불편한 곳이더라고요.
처음엔 택시나 대리기사를 자주 이용했는데, 자꾸 월급이 줄어드는 기분이 들었어요. 게다가 늦은 시간에 일이 길어지면 귀가 길이 정말 답답했어요. 근데 솔직히 가장 큰 문제는 운전에 대한 두려움이었어요. 손이 자꾸 떨리고, 핸들을 잡으면 마음이 철렁내려앉는 그런 느낌 말이에요.
그러던 어느 날 친구가 운전연수를 받아보라고 제안했어요. 면허가 있는데 왜 못 하냐면서 ㅋㅋ 처음엔 거부했지만, 결국 인스타그램에 '안양 운전연수'라고 검색해봤어요. 생각보다 많은 학원들이 있더라고요.
여러 곳 중에 안양역 근처의 한 학원을 선택했는데, 가장 큰 이유는 후기였어요. 게다가 방문연수도 가능하다고 했으니까요. 초보 운전자들을 위한 특화된 프로그램이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어요.

첫 수업은 3월 초 오후 2시 시작이었어요. 그날 날씨가 정말 좋았는데, 역설적이게도 마음은 계속 불안했어요. 강사님이 타시고는 먼저 동네 도로부터 시작하자고 하셨어요. 안양의 좁은 골목길들이 나한테 최고의 연습지가 돼버렸거든요.
사실 대전운전연수도 고민했었거든요
처음 핸들을 잡았을 때 손이 완전히 떨렸어요. 강사님은 "손 떨리는 게 정상이에요, 다들 처음엔 그렇다니까요"라고 말씀하셨어요. 그 말이 얼마나 위로가 됐는지 몰라요. 그날 학원 근처 평지에서 기어를 넣고 빼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둘째 날 오전 10시, 날씨는 흐렸어요. 그날부터 본격적으로 도로에 나갔어요. 안양천 옆의 큰 도로였어요. 손떨림이 여전했지만, 어제보다는 조금 나았어요. 강사님이 "차선변경할 때 타이밍을 앞차가 떠난 다음이 아니라 그 전에 이미 좌회전 신호를 켜야 한다"고 정확히 짚어주셨어요. 그런 디테일한 포인트들이 정말 도움이 됐어요.
하지만 교차로를 지날 때는 손가락이 또 떨렸어요. 신호가 노란불로 바뀌는데 뭘 하지 말지 판단이 안 서는 거예요. 강사님은 차분하게 "손떨림이 있어도 괜찮으니까 천천히 생각하고 움직이세요"라고 반복했어요.

셋째 날은 오후 5시쯤에 수업이 있었어요. 퇴근시간이라 차량이 많았거든요. 강사님이 일부러 그 시간을 택한 거더라고요. 군포 방면 큰 도로로 나갔어요. 차가 많을수록 손떨림이 심해지는 게 내 패턴이었는데, 그 패턴을 강사님이 알아채셨어요. "차가 많아도 결국 내 속도를 유지하면 되니까, 다른 차를 의식하지 마세요"라고 했어요.
4일 차에는 의외로 손이 덜 떨렸어요. 강사님도 저를 쳐다보면서 웃음을 지으셨어요. 그날 처음으로 신호를 건너고, 교차로를 꺾고, 차선도 몇 번 바꿔봤어요. 실수도 했지만, 강사님은 계속 격려해주셨어요.
의왕 쪽에서 연수받은 분 후기도 봤는데 비슷하더라고요
마지막 수업은 온전히 혼자 운전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수업이었어요. 안양의 익숙해진 도로들을 따라 달렸어요. 손은 여전히 약간 떨렸지만, 이제는 그 정도는 정상인 것 같았어요. 강사님이 "손떨림은 경험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줄어들어요"라고 말씀하셨거든요.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혼자 운전해서 돌아갔어요. 평소 같으면 불가능했을 일이었어요. 신호등을 기다릴 때, 손이 약간 떨렸지만 더는 그것이 두렵지 않았어요. 깨달음이 왔어요. 손떨림 자체가 문제가 아니었단 거죠. 내가 그것을 얼마나 받아들일 수 있는가가 문제였던 거였어요.

요즘은 안양에서 회사 출퇴근을 거의 매일 운전으로 해요. 처음 몇 주는 여전히 손이 떨렸지만, 지금은 많이 안정됐어요. 같은 신호등을 지나고, 같은 교차로를 꺾고, 같은 길을 반복하다 보니 신체가 기억하는 것 같았어요.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운전연수가 단순히 운전법을 배우는 게 아니었어요. 내가 할 수 있다는 확신과, 손떨림이 약함의 증거가 아니라는 걸 깨달은 시간이었거든요. 처음에는 학원을 선택할 때 많이 고민했지만, 정말 받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도 어떤 날씨에 어떤 시간대에 운전할 때는 손이 좀 떨려요. 근데 이제 그건 그저 내 신체 신호일 뿐이에요. 과천이나 의왕 방면으로 먼 거리를 운전할 때도 있지만, 그때도 안양에서 배운 기초가 바탕이 돼주고 있어요.
만약 당신도 운전을 못 하는 게 아니라 단지 손떨림 때문에 겁먹고 있다면, 한 번 운전연수를 받아보세요. 강사님이 옆에 있으면서 계속 "괜찮아요, 천천히 가도 돼요"라고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생긴다니까요. 장롱면허로 지내는 것보다 한 발 나아가는 게, 생각보다 가능할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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